ARCHIPHILIA

[북클럽, 건축역사와 디자인] _ 두번째시간 본문

운영/연구부

[북클럽, 건축역사와 디자인] _ 두번째시간

Archiphilia 2014. 6. 30. 23:59

  안녕하세요!


  연구부장 28대 차승훈입니다~


  후덥지근한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됬습니다.


  필리언 선, 후배님들은 여름시즌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저는 정신없이 학교일을 마무리 지은 후, 갈팡질팡해왔던 강원도 영월 동강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움’이라는 단어 속에 스스로 가두어 두었던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직접 마주하니, 더위를 느낄 새가 없었나 봅니다. 잠깐 사이에 온 몸이 쌔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여름은 이제 시작인데 말이죠. 


       



  1학기 5월에 계획 됬었던, 두번째 스터디는 창립기념식, 학부생일정 때문에, 6월말에 진행했습니다.


  두번째 북클럽은 ‘조원용’ 건축가의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를 독서 후 해결하지 못한 의문점들, 이슈를 통해 함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건축 전문서보다 일반인들을 위한 일반서적에 가까운 책인 만큼, 건축을 생각하는 작가의 생각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하는 소재에 투영되어 친근하게 쓰여진 책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기본적인것이고, 현실적이고 중요한 만큼, 이제 막 건축을 맛보기 시작한 신입생들에게 이 보다 좋을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곧 졸업시즌을 맞이하는, 저 또한 이번 책을 통해 기본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부족 했나 스스로 반성했습니다.



       



  오늘은 특히 신입생들의 건축을 바라보는 순수한 시각과 깨알같은 관점들이 돋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_’건축물이 사람의 삶을 담지 못하면 건축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거주의 목적으로 지어진 낙수장은 현재 주택의 기능을 상실한채, 유명인사의 단기숙박이나,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낙수장은 건축으로 봐야할까? 조형으로 봐야할까?’라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에대해  ‘현재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에 주택이었고, 지금도 거주가 불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는 않기에, 주택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낙수장은 건축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엄연히 주택이었고, 현재는 눈요기를 위한 관광지로 존재한다면, 이는 건축보다는 오브제로써 조형성이 더욱 강하지 않을까’


   ‘경복궁, 창덕궁 모두 과거 선조들이 거주해왔던 공간이다. 하지만 현재는 관광지이다. 이를 우리는 전통건축이라 부른다. 같은 맥락에 있는 낙수장 또한 건축이 아닐까?’


   그 외 각자 의견들이 분분했습니다.

  스스로 건축을 생각하는 척도들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_” 제가 ‘건축은 사랑이다’라는 철학을 가진 것은 특별한 경험 때문입니다.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경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지요. 끔찍한 그 사건이 일어난 그날 병원으로 달려가 헌혈을 하고, 다음날부터 삼풍백화점에서 인명구조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5층 옥상 바닥이 지하 2층 깊이까지 무너져 내린 그 속을 기어 다니며 “살아 있는 사람 있으면 소리 좀 내 주세요~”라고 절규하며 다녔습니다. 그때 생각했죠. 건축을 할 때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 건축이 오히려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잔해 속에서 그 사실을 뼈아프게 느끼며, ‘나는 사람을 죽이는 건축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건축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건축은 사랑이다'가 저의 인생의 철학이 된 것이죠.” 이렇듯 작가는 ‘건축’을 ‘사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34대 조윤선 학생, 31대 정상훈학생도 ‘건축은 사랑이다’에 동참을 하더군요. 하지만 저학년때의 저와 같이 예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는 반면,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과 같이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과거에 확신을 가지던 때와 달리, 저는 아직 건축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건축이라고 생각되더 군요. 가끔은 조형성을 띈 예술 같다가도, 현실적으로 보게되고, 현상 그 자체로 보기도 합니다. 사실 복합성을 띈 건축은 한 단어로 표현이 안될 뿐 누구에게나 머리 속 이미지로 모두 자신의 건축세계가 있을겁니다.


  필리언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좋은 의견 댓글에 남겨주세요~


        


_북클럽이 끝난후 10분 남짓 건축가 ‘시게루 반’의 TED영상을 시청했습니다.



   : 신입생들은 2학기때 함께 하길 바라는 책에 관해 좋은 의견 있으면 항상 연락주세요.


                    _일시 : 2014. 6. 25. 수                    _장소 : 아키필리아 스튜디오               _ 튜터 : 28대 차승훈, 4학년 이주현  _작성자 : 28대 차승훈


             _참석 :  31대 안민기, 정상훈 34대 이시환, 박현서, 안현아, 이석민, 박기호, 박철완, 조윤선, 황지영 (총 10명)


_불참 : 31대 이윤원 33대 남기연 34대 우아라, 하연수 심서현, 옥정미, 지가현, 정혜정, 김도훈, 고병찬, 황신혁, 조준우, 박상원 (총 13명)




  북클럽을 마친 후 두번째 ‘건축역사와 디자인’시간을 가졌습니다. 계획된 주제는 ‘2차대전 이후 세계의 변화와 디자인’이었지만, 앞으로는 ‘건축역사와 디자인’은 제가 소개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혹은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융통성있게 주제를 선별할 생각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건축과 공간의 어울림’입니다.

  ‘건축과 공간의 어울림’은 2014년 겨울시즌 동안 ‘현디자인연구소’에서 공부한 내용으로 학부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주제입니다. 동양과 서양은 어떻게 외부와 내부의 를 어울을림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과 한국전통건축 독락당을 현대건축의 척도로 비교 분석한 내용입니다.


  요약하면, 현대건축의 4대 거장 중 한명이고, 유기적건축으로도 유명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크고 장식이 화려한 과거의 건축에서 규모가 작고 장식이 배제되는 모더니즘 건축이 태동하고 성횡하던 시기에 활동하던 건축가입니다. 자연과 대치하는 성격이 강한 오브제적 과거 서양 건축과 다르게, 동아시아(일본)에서도 건축 활동을 해왔던 라이트는 깊은 숲속에 낙수장을 디자인합니다. 길쭉한 컨틸레버와 흐르는 계곡 옆에 위치한 터잡이, 재료의 선택, 자연을 건축에 맞춰 제련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에 건축물을 더한점은 기존 서양건축의 흐름과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상이한 태도였고, 자연친화적이었습니다.


 이와 비교해 독락당은 조선시대 회재 이언적이 디자인했습니다. 자연의 속성을 내면화하는 이언적의 학문세계는 독락당 곳곳에 발견됩니다. 낙수장과 동일하게 계곡옆에 지어졌지만 그 속에서 담장의 역할과 독락당계정의 위치와 그 아래 담장의 디자인, 안채와 사랑채와 정자의 배치, 사랑채 옆의 창살 등에서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어떻게 대했으며, 그 정신을 건축에 어떻게 투영햇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현대 건축의 관점에서 두 건물을 비교 분석했을때, 건축을 평가하는 수 많은 척도 중에 자연합일, 내외부 공간의 어울림에서 우리전통건축의 뛰어남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후배들의 의견을 빌리면, 낙수장에서 유기적건축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사실 유기적이라고하면 서울의 DDP와 같이 그 형태를 떠올리기 마련이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대를 살아가고, 현대의 관점을 가진 우리의 입장으로는 낙수장은 그렇게 유기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형용사’는 항상 동시대 혹은 경험에 대한 비교대상를 통해 태어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_일시 : 2014. 6. 25. 수                    _장소 : 아키필리아 스튜디오               _ 튜터 : 28대 차승훈  _작성자 : 28대 차승훈


             _참석 :  31대 안민기, 정상훈 34대 이시환, 박현서, 안현아, 이석민, 박기호, 박철완, 황지영 (총 9명)


_불참 : 31대 이윤원 33대 남기연 34대 우아라, 하연수 심서현, 옥정미, 지가현, 정혜정, 김도훈, 고병찬, 황신혁, 조준우, 박상원, 조윤선 (총 14명)



  이렇게 1학기 스터디가 끝이 났습니다. 지나고나니 따라오는 후배들을 재쳐둔채, 혼자 치고 달렸는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됩니다. 1학기의 작업실의 어려일정이 겹쳐 ‘일상의 건축’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습니다. 혹은 저의 게으름과 부족함을 통해 ‘과연 나는 최선을 다했을까’ 반성하게 됩니다. 지나간 시간의 후회는 언제나 존재 하는것 같습니다. 


  올해 19명의 신입생들이 하드트레이닝과 면접을 통해 ‘준회원’이 되었습니다. 신입생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6개월이 흐른 지금, 건축학과를 입학했고, 아키필리아 들어올때 자신이 ‘무엇을 얘기하고 다짐했는가?’ ‘그것을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현재, 자신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다시 한번 이번 방학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보길 바랍니다.


  선, 후배님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모두 즐거운 방학 되세요~


_연구부장 28대 차승훈



  : 그리고 7월, 33대 남기연 학생이 군입대를 합니다. 다들 격려의 전화한통 합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