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런던에서 안부인사 드립니다.

Archiphilia 2014. 6. 26. 11:23

안녕하세요 선배님, 후배님 그리고 동기님들!!


28대 김태호 입니다.



저는 현재 영국의 런던에 있습니다.


런던에서 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2개월이 조금 넘었네요.


급작스럽게 영국으로 오게되면서,


작업실 이전 후 선배님들과 진행하던 많은 일을 다른 회원들에게 떠넘기듯 인계를 하고 왔기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운영회장과 연구부장을 비롯한 운영진의 수고 덕분에, 멀리서나마 작업실이 잘 운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네요.



모두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_^




저는 런던에서 Golders Green이라는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주로 유대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입니다. 런던 어디에서나 그렇듯 아름다운 공원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역에서 집까지 오는 길이 너무나 아름답고 조용한 주택가의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어서 이곳에 방을 구습니다.


집을 계약한 후에 알게 되었는데, 7대 김재욱 선배님께서 21년 전 영국에서 살았던 곳도 바로 이 지역이라고 합니다!! 


역시.. 필리언끼리는 서로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왼쪽은 흔한 영국의 집의 모습이구요ㅎㅎ 오른쪽은 제가 살고있는 집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영국은 늘 비가오고 음침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최소한 제가 지낸 2개월은 영국에서 가장 날씨가 좋을때 라고 하네요!


덕분에 아주 행복한 런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비싼 방세와 교통비 때문에 생활비를 버느라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비밀입니다ㅎㅎ




런던의 건축계 소식을 잠깐 전하자면..


지금 런던은 London Festival of Architecture 기간 입니다.


약 한달간 런던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는 건축행사들을 하나로 묶어서 축제라 부르더군요.


흔히 생각하는 축제의 느낌과는 좀 다릅니다ㅎㅎ


AA앞 Bedford Square에서는 Rainforest라는 이름의 파빌리온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고드름처럼 생긴 저 끝에서는 실제로 물이 똑똑 떨어지고 아랫쪽에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이곳에 두번 방문을 했는데, 파빌리온 하나가 주변을 정말 생동감 있게 만들어 주는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제가 참 행복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제 머리통만한 돌을 연못에 던지다가 엄마한테 호되게 혼나기도 하구요ㅋㅋㅋ 



AA에서는 졸업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교수와의 면담이 이루어지는 방 앞의 테라스에서는 다들 샴페인을 마시며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 더군요.


참 부럽기도 하고, 멋졌습니다! 그날이 있기까지 그들은 얼마나 고뇌하고 밤을 지세웠을까요.. 다시 생각해보니 끔찍하네요. ㅋㅋ

 



Battersea Power Station 주변은 아직까지는 굉장히 지저분하고 위험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계획안은 만들어졌고 런던의 새로운 명소로 기대되는 것은 분명하죠. 그래서 인근에는 삐까뻔쩍한 새 건물들이 막 들어서기 시작헀습니다.


발전소 가까이 다가가니 접근을 막아서 아쉽게도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런던의 빨간 전화박스를 디자인 한 것으로도 유명한 Gilbert Scott 이 설계한 뱅크사이드 발전소(지금의 테이트 모던)와 배터시 발전소는 워낙 유명합니다만, 


런던 남쪽의 Croydon에도 발전소의 흔적이 남은 곳이 있더군요.


Robert Atkinson 이라는 건축가가 설계했고 Croydon B Power Station으로 불렸습니다.


1991년에 굴뚝만 남기고 파괴 한 후 그 자리에는 지금 IKEA 매장이 있습니다.


좌) http://www.skyscrapercity.com/showthread.php?t=380746

우) http://en.wikipedia.org/wiki/Croydon_power_stations




2000년 부터 건축가들의 실험적인 파빌리온으로 유명세에 오른 Serpentine Gallery에서는 올해의 새로운 파빌리온으로 칠레의 건축가 Smiljan Radic이 디자인 한 작품을 공개 했습니다.


이미 Archdaily 등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접하셨을 것 같네요. 저는 몇일 전 한참 설치 중인 모습을 봤습니다.


우) http://www.archdaily.com/


누가봐도 '고인돌' 인데요ㅎ


작품에 대한 판단은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고 온뒤에 해야겠네요.


Archdaily의 사진을 보니, 꼭 해질녘쯤에 가야겠습니다.







재작년, 15대 신용주 선배님께서 


Architecture Record지 를 멀리 미국에서부터 1년간 정기구독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보다 더 몇년전까지는 작업실에 공간지가 매월 왔기에, 지금도 작업실에는 수많은 공간지와 AR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작업실에서 잡지를 받아보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에서 공간지의 정기구독을 계속하려 했으나, 배송료가 너무 많이 들어서 저는 iPad를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정기구독하던 SPACE의 수취인 주소를 범어스튜디오로 변경 하였습니다. 




학부생들은


현란한 CG와 사진을 보기위함이 아니라, 지금 우리 건축·문화계의 이슈가 무엇인지 알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 하길 바랍니다.


특히, 7월호 SPACE에서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한국관에 대한 것이 주요 이슈 겠네요. 


한국관의 전시내용과 황금사자상의 수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만 하겠습니다.





어느덧 한 학기가 끝났네요.


특히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의 첫 학기가 어땠나요?


면접과 하드트레이닝 기간동안 보여준 그 열정은 아직까지 불타오르고 있는지, 스터디는 잘 참석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블로그가 기대했던것 보다는 필리언의 소통이 활발하지 않은 듯 해서 아쉽습니다. 


저부터 종종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학생들 모두 분발해 주세요!!ㅋㅋ



방학동안 작업실 일정 중에, OB와 재학생이 함께 답사를 가는 프로그램이 계획 되어있는데 세부적인 계획과 일정은 곧 업로드 되겠지요??


함께 할 수 없어서 너무 아쉽지만, 부디 좋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되었으면 좋겠네요.




재학생들 방학 잘보내길 바래요!!


선배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다시 또 안부인사 드리겠습니다~~ (__)




28대 김태호 올림.




PS. 아참! 저의 소식은  http://thearchist.tistory.com/ 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ㅋㅋ

같이 공간학생기자 활동을 했던 조선대 건축학과 학생과 함께 운영하는 팀블로그 입니다..!